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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인의마을                                           일시 2003-11-30 23:15:50
  글제목  서명숙의 <또 하나의 나>

<주부시아카데미>(미즈엔 2004년 1월호)

                 또 하나의 나

                   서 명 숙

거울 속 女子를 본다

타인인 듯한

또 하나의 나

언제부터 저 거울 속에 살고 있었는지

나를 닮아 있다

거울 속 탈출을 꿈꾸듯

깊게 웅크렸던 女子

오랜 침묵을 깨고 떠난다

거울 속이 비었다

침묵의 시간이 깨지는 소리

문학을 설명할 때 “인간과 사회를 비추는 언어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에서 ‘거울’이 수없이 문학의 소재로 다루어져 온 이유도 그것과 연관을 갖는 것이겠지요? 시인 이상이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표출해낸 것도 그 까닭이라 하겠습니다. 인간들은 물체로서의 거울을 통해서는 자신의 외모를 다듬고, 내면의 의식 속에 간직한 거울을 통해서는 자신의 자의식과 심리 세계를 예리하게 들춰내는 것입니다.

서명숙씨는 위 시에서 거울을 소재로 하여 자신의 내면에 움츠리고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가 발견한 “또 하나의 나”란 어쩌면 자신의 진실된 모습일 것입니다. 그것은 분주한 일상에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거울을 통해서 자신과 같으면서도 다른 ‘나’로 다가서는 것이겠지요. 우리 인간들의 삶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관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양극 속에서 갈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실의 ‘나’만으로 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꿈꾸어왔었던 이상적인 모습의 ‘나’를 떠올리고 자신의 현재를 깊이 반성하게 되지요. 그 결과로 지금까지 살아온 생을 종합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색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변신을 꾀하는 것입니다. 위 시에서도 서명숙씨는 “거울 속 탈출을 꿈꾸듯 / 깊게 웅크렸던 女子 / 오랜 침묵을 깨고 떠난다”고 함으로써 자신의 새로운 삶을 향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2004년 새해! 우리들 모두는 새로운 삶을 향해 과감한 변신을 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명숙씨도 새해에는 좀더 열심히 문학을 공부하고 시를 써보기 희망합니다. 위 시는 자신의 의식세계를 객관화하여  잘 드러내고 있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 마지막 부분이 좀 약하고 의미가 모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점을 고민해보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의 2004년도 한 해는 축복으로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 아름답게 성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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