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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봄비                                           일시 2005-04-14 10:56:29
  글제목  낭만주의 또는 사실주의?

<산 벚꽃 질 때>

                           권 예 자. 

                           

산 벚꽃 지는

산책로에

우리는 말없이 서있었네

누운 꽃잎은 하얗게 떨고

날리는 눈발은 성에가 되어

작은 두 가슴을 얼리고 말았네

이젠 그만

그래, 이제 그만

우리는 약속처럼 돌아 서

서로의 길로 떠나고 말았지

꽃잎이 진다는 그 탓뿐으로

산 벚꽃 지는 산책로에

오늘은 하늘이 푸르게 뜨고

나는 꽃잎을 받으며 걷고 있네

하르르

하르르

웃으며 날리는 꽃잎 아래

이슬처럼 멀어져 간

잃어버린 길

꽃잎이 발밑에서 슬피 울던 그 날

눈꽃 뿌리던 그는 누구이던가

          

       <꽃게>

새로 생긴 슈퍼 앞 지나는데

마이크 방송이 들렸다

펄펄 뛰는 산 꽃게

1Kg에 만원씩 세일이요

예정 없이 슈퍼에 내려가

두 마리만 손질해 주세요 했다

덩치 크고 잘생긴 두 놈이

톱밥 속에서 발버둥치며 잡혀 나오더니

도마 위에 엎드려 애걸복걸하고 있다

나는 가슴이 섬뜩해

아이스크림 코너로 돌아서고

주인은 신이 나서

깨끗이 손질해

한번만 잘라 드릴게요 한다

건네받은 비닐봉지 속에서

손발톱 다 잘리고

몸통이 반으로 토막 난 꽃게가

버둥거리고있다

나는 아직 살아있어요

살아있어요

돌아와 봉지를 내려놓고

나는 손도 대지 못한다

남편과 아이가 좋아하는 꽃게 찌개

오늘은 끓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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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들은 제가 처음 시를 배우기 시작하던 무렵의 것으로< 오정문학 8집> 수록 작품입니다.

요즘 문예사조 배우는 중이랍니다. 하여 - ㅎㅎㅎ.

지금은 시간에 쫒겨서 시도 못쓰지만.

마침 벚꽃 고운 계절에,

시간에 묶인 제가 꽃게 같네요.  새 단장한 홈피에 흔적 남기려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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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봄비님! <산벚꽃 질 때>, <꽃게> 2편의 시와 음악 감동적입니다. 사진도 좋고요. 이렇게 시와 다양한 인접 예술과의 만남. 그것은 앞으로 우리 시가 새롭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05/04/19 메모 삭제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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