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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동선                                           일시 2005-09-06 07:45:42
  글제목  잔치

어려운 삶을 살았다는 고백이 줄을 선다.

숙연한 부페식당

가난한 날들만큼 진열된 음식사이를 늙은 순서대로 통과한다.

술술 잘도 넘어가는 술

큰아들이 눈물을 섞어 뽕짝을 부른다.

국악과 밴드가 분위기를 띄우고

소매자락에 밥코드를 붙인 식구들로 둥근 원을 그린다.

막내사위가 핏줄을 끌어 당겨 지나온 세월을 리바이벌하고

지루박을 땡기던 사둔영감이 기어이

주황색 치맛자락을 밟는다.

안사돈 눈꼬리는 치켜 올라가고

마지막 애창곡은 자꾸만 반복된다.

덥석덥석 받아먹다가 순서를 잃어버린 세월

짧아진 혀 바닥을 지나

자꾸만 뒷페이지로 넘어가는 꼬인 심사

술술 넘어가던 술병이 목울대에 걸려 넘어진다.

밴드가 뽕짝뽕짝 비워진 생의 기록들을 주워담고

엎질러진 술병을 빠져나온 죽음의 냄새를 채집하느라

비디오가 식은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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