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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03-06-23 19:22:09
  글제목  오진원의 신작(여자의 방)

        여자의 방

                오진원(한남대 문창과 3학년)

마지막으로 나는 구멍을 보네

바람이 드나드는 자리마다 구멍 더욱 환해

크고 작은 창문 활짝 열어 둔 텅 빈 방 같네

마른 부스러기 살점처럼 떨어져

쓸쓸한 바닥을 안아 주네

세상 모든 여자는 제 몸의 살을 깎아

이토록 환한 거처를 만든다지

폐경기가 시작된 우울한 엄마가

욕창으로 무너진 영혼을 베고 누워

빈 방 가만히 들어다보네

수수 구멍처럼 옹이진 육체서 종일

스스스 갈 피리 소리가 나네

어머니,

언젠가 내 몸에도 소리가 들리겠지요

자궁에서 건져 올린 살들한 울음소리가

그땐 사랑이 깊어지는 게 조금 서운할까요

淳風을 밀어 올리는 부드러운 손길

조가비 같이 덜 여문 젖가슴 사이로

긴 호흡을 불어 넣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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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오진원양의 모처럼만의 작품! 너무 아프고 감동적이다!! 03/06/23 메모 삭제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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