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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03-07-08 14:06:34
  글제목  김혜경의 시

어지럼꽃 피었다 진다

                            김 혜 경

진종일 아이는  강가에 서서

담방담방 물수제비 뜨고 있다.

아이의 몸이  강물과 함께 기울면

속도를 실은 얄따란 돌멩이

한 땀 한 땀 수면을 깁고

접혀 들어간 잔볕의 허리 거꾸러진다

물수제비 뜬 자리마다

미세한 시간차로 살아나는 동심원

그 어지럼꽃 화안하게 피었다 진다

멈춘 시간의 문턱을 짚듯, 돌멩이

강바닥에 몸을 묻는다

아이가 던지는 둥그런 말들은

온통 강물의 꽃무덤 되어 흘러

기다림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고

앞산이 강물 깊숙이 제 그림자 새겨 놓는데

저물도록 아이는 물수제비 뜨고 있다

불현듯 솟아오른 밥바라기별

둥글고 얄따란 아이의 손을

오래오래 쓰다듬고 있다

물수제비 뜬 자리마다

어둠 삼키며 피었다 지는

어 지 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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