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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17-07-22 17:02:41
  글제목  오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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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

 

 

                     오희용

 

 

어머니도 없이

가을 들녘에 벼가 익어간다

 

고개 속인 통통한 수숫대

약빠른 살찐 참새

가을 들판엔 고추잠자리

하늘을 난다

 

오래 전 나는 어머니께

이제 힘들고 어려운 일은 물리라고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해야 사는 것이어서

 

냇가에 주저앉아 돌멩이 던지며

자주 앞산을 울리고

나도 울고 울었다

 

 

 

           꿈이었다고

 

 

언젠가는 내가 죽을 것이다

나의 무덤에 태양은 떠오르고 비도 오고

새들 노래하고 바람도 불겠지

내가 걱정했던 것들, 집으로 가고 싶던 마음

먼 세계의 동화처럼 그리울 것이다

언제나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것,

가슴 열고 시계도 달력도 없는 땅에 묻혀

솜털 구름 같이 육신 썩어질 때

하늘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듯 풀뿌리도

무성할 것이다 이것뿐인가

답답했던 심장을 뚫고 바글거리는

고 귀엽고 하얀 구더기의 만찬에서 나는

예수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하듯

나의 모든 것을 생명들에게 내어 줄 것이다

썩는다는 것과 같이 아름다운 기도가 있을까

끝없는 세계 나는 추억의 휘파람 불며

은가루 빛 영혼 휘말리며 떠나는

나그네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꿈꾼다

내가 내 안에서 떠나가듯이

죽음에서 깨어난 벌레 되어 날아가고 있다

 

 

[오희용]

1943년 강원도 원주 출생

한남대학교에 교직원로 30년 근무

2003년 시집 [박꽃]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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