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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19-09-25 17:38:15
  글제목  다시 쓰는 금강(5)/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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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에게

 

           

             조재훈(1937~ )

 


둥둥 북을 울리며,

새벽을 향하여 힘차게

능금빛 깃발 날리며,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는

금강, 넌 우리의 강이다.

 

산맥을 치달리던 마한의 말발굽 소리,

흙을 목숨처럼 아끼던 백제의 손,

아스라이 머언 숨결이

달빛에 풀리듯 굽이쳐 흐른다.

 

목수건 질끈 두른 흰옷의 설움과

가난한 골짜기마다 흘리는 땀방울들이

모이고 모여 고난의 땅을

부드럽게, 부드럽게 적시며 흐른다.

 

흐르는 물이 마을의 초롱을 켜게 하고

모닥불과 두레가 또한 물을 흐르게 하는

하늘 아래 크낙한 어머니 핏줄

금강, 넌 우리의 강이다.

 

 

둥둥둥 북이 울면 강은 달린다. 새벽을 향해 금강이 치달린다. 둥둥둥 산맥을 뛰어넘던 마한의 저 말발굽 소리여. 백제 사내 아사달 힘껏 북채 휘두르면 큰 북소리 땅으로 떨어지고, 북소리 하나 폭포처럼 쏟아지면 아사녀의 강은 천리를 내달린다. 아사달 아사녀 함께 북채 말아 쥐고 힘껏 휘두르면 북소리 강위로 천둥처럼 쏟아진다. 북소리 이어 떨어지면 백두와 한라 사이로 금강은 내달린다. 둥둥둥 말발굽 소리 강심에 꽂힌다.

목수건 질끈 동여 흰옷 입은 백제 사내. 흙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백제 남자여. 두 손아귀 힘껏 모아 어둠을 내리치자. 그 북소리로 민족의 설움도 녹아들고, 그 북소리로 강은 가쁜 징소리로 자지러진다. 그때 새벽은 더 크게 와 열리고, 아사달 아사녀의 사랑도 더 멀리 멀리 퍼져나간다. 둥둥둥 북을 울려라. 둥둥둥 북채를 튕겨라. 금강 넌 우리의 강. 금강 넌 우리 어머니의 강. 금강 넌 우리의 정한 사랑이었다.

김완하(시인, 한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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