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왼쪽 이미지 상단 가운데 이미지 상단 오른쪽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19-08-30 14:35:51
  글제목  다시 쓰는 금강(1)/금강일보

DownLoad : 다시금강(1).hwp (14 Kb)  다운 : 2 회
DownLoad : 다시 쓰는 금강(1면).hwp (13 Kb)  다운 : 0 회


금강

 

 

신동엽(1930~1969)

 

 

어느 해

여름 금강변을 소요하다

나는 하늘을 봤다.


빛나는 눈동자.

 

너의 눈은

밤 깊은 얼굴 앞에

빛나고 있었다.

 

그 빛나는 눈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검은 바람은

앞서 간 사람들의

쓸쓸한 혼을

갈가리 찢어

꽃 풀무 치어오고


파도는,

너의 얼굴 위에

너의 어깨 위에, 그리고 너의 가슴 위에

마냥 쏟아지고 있었다.

 

 

금강 천리라 했지. 발원지 뜬봉샘.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 조선 태조 이성계 산 중턱에 단 쌓고 기도 중 봉황이 날아간 곳, 일명 비봉천(飛鳳泉). 샘에 솟은 물 강태동골 따라 금강줄기 이루며 무주 금산 옥천 영동 보은 대전 세종 공주 부여 강경을 거쳐 서해에 닿는다.

금강은 첫 새벽 열어 시련 딛고 잠든 마을 들판 가로질러 흐르니. 금강은 유일의 북쪽 향해 흐르다 서쪽으로 방향 틀어 서해로 뻗친다. 마침내 부여 낙화암 절벽을 휘감고 한 시인의 가슴에 와 닿는다. 그 이름 신동엽. 그는 1930년 민족이 일본에 짓밟힐 때 태어났지. 어둠 속에도 강은 새벽을 끌어와 새 하늘과 만나는 법. 그렇게 시인은 하늘을 보았던 것. 어느 해 여름 금강변을 소요하다 나는 하늘을 봤다. 그 일갈(一喝)은 금강을 타고 서해로 세차게 뻗쳐 오대양 깊숙이 스미어 갔으니. 그 빛나는 눈동자. 너의 눈은 밤 깊은 얼굴 앞에 빛나고 있었다. 그 빛나는 눈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 그 하늘, 그 정신, 그 눈빛이여!

김완하(시인, 한남대 교수)



 
글목록
 

 Total:769    Page:( 77/1 )  
NO 글제목 작성자 작성일자 첨부 조회수
769 김완하 2019-11-16 14
768 김완하 2019-11-09 17
767 김완하 2019-11-02 19
766 김완하 2019-10-26 28
765 김완하 2019-10-19 34
764 김완하 2019-10-13 45
763 김완하 2019-10-06 40
762 김완하 2019-09-25 42
761 김완하 2019-09-22 40
760 김완하 2019-09-14 49
[ [1] [2] [3] [4] [5] [6] [7] [8] [9] [10] [▶] [77] ]
글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