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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19-01-30 18:15:29
  글제목  김완하의 에스프리(5)/칡덩굴/중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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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하의 에스프리

 

 

                         칡덩굴  


저렇듯 얽혀 사는 아름다움을 보라

험한 비탈길 함께 기어오르는,


하나의 뿌리로 여러 개 하늘을 품고

무더기무더기 꽃을 피우는


아픔으로 얼크러져 바로 서고

서로의 상처를 온몸으로 감싸 주며


가파른 어둠 벼랑을 타고 올라

죽음까지도 함께 지고 가는

 

 

어린 날 마을 형들 따라 대덕산에 가서 칡뿌리를 캐곤 했다. 겨울 끝자락의 산비탈 파헤치면 여러 해 동안 묵어서 굵은 칡뿌리 있었지. 간식이 없어 심심한 날의 우리에게 주전부리가 되곤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칡덩굴이 감싸 안던 산의 푸른빛은 늘 내게 서늘한 그늘 드리우곤 했다. 헐벗은 산자락을 감싸 안고 푸르게 번져가던 칡덩굴. 그것들은 겨울 땅 속에서도 싱싱하게 길어 올릴 봄을 안고 있었겠지.

시인.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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