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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19-01-15 17:18:14
  글제목  김완하의 에스프리(3)/섬/중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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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하의 에스프리

 

 

                섬

 

 

바닥이 깊다는 것,

물 빠진 뒤에야 알았습니다

 

드러난 갯벌에 서서

사방팔방 흩어지는 게 떼 속에서

다시 차오를 깊이를 봅니다

그 물의 무게를 느낍니다

 

물 나간 뒤

빈 바닥 위에서

두 섬도 하나임을 알았습니다.

 

 

세찬 파도 몰아칠 때 세상은 온통 바다로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잠잠해진 파도 딛고 올려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지구라는 섬에 둥지 튼 한 마리 새이기도 하네요. 이 세상은 하나의 큰 섬에 지나지 않아요. 섬이 바닥을 보일 때는 물 빠진 뒤일 겁니다. 그 바닥이 한없이 깊어서 그 깊이를 잴 수 없을 때 진정 바닥이겠지요. 그러니 바닥은 바닥의 속성에 충실해야하는 것. 사방팔방 흩어지는 게 떼 속에서도 다시 차오를 물의 무게를 느껴보세요.

시인. 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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