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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14-12-09 12:03:54
  글제목  무화과나무 그늘-크로노스 미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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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화과나무 그늘

                                        - 크로노스 미궁에서

 

 

                                                                        김완하

 

 

미궁 속으로 그대가 오신다는 구름과 바람의 전갈을 받고 시간이 하 급해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열매를 맺어버렸습니다 새들은 천 년 전 폐허 위에도 집을 짓고 새끼를 치는데 우리 사랑은 강렬한 여름 햇빛 한가운데 이파리만 무성히 매달고 서 있습니다

 

그대보다 먼저 닿아 홀로 미로 속을 헤맬지라도 땅속 깊이 허공을 묻어두고 한번 갇히면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랑, 나와 그대의 엇갈림은 꽃이 피지 않는 것 같아 돌담 곁 땡볕 그늘 속으로 들었습니다

 

천 년이 더 지나가도 기다림으로 굳어버릴 나의 사랑은 그림자를 드리운 채 돌계단을 밟고 서 있습니다 돌기둥은 모로 쓰러져 뒹굴고, 그대가 왔을 때 피우지 못한 꽃은 모가지 째 떨어져 돌 속으로 잠듭니다 그대 목마름 적시라고 미로 위로 열매만 가득 내오놓습니다

 

 

*크로노스 迷宮(미궁): 그리스 지중해의 크레타 선에 있는 고대 왕국의 궁전 유적으로 BC. 16~15세기에 건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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