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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완하                                           일시 2021-05-18 09:39:49
  글제목  김완하꽃시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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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김완하

 

그대와 나

가까울수록 더욱 멀고

멀수록 너무 가깝지요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동백숲에 와서

그대를 생각합니다

때로는 그리움이 큰 힘 되어

비탈길 험한 산맥 버티어도

잠시 그 강물 너무 깊어

나는 동백 붉은 꽃잎에

홀로 길을 잃었습니다

봄 오기 전 먼저 피어나

이 봄 가기 전

제 꽃잎 거두어 동백은 앞서 갑니다

피고 지는 꽃잎 하나 두고

저 산 이 골짜기 저리 깊은데

외로운 사람들 발자국 찍고 와서

떨어지는 꽃잎 하나

두 손으로 감싸고

기뻐 어쩔 줄 모릅니다

땅에 져서야 더 활짝 피어나는 꽃

밤이 와서

잎도 꽃도 어둠에 묻힙니다

낮에는 물이 꽃잎에 취해 흐르더니

어둠 속에선

그 물소리 곱게 감아

몇 송이고 꽃은 벙글어집니다

돌아보매 이 어두움

천길 물속이어도

그 길 우리 가야 합니다

꽁꽁 묶인 밤 속으로

길들이 지친 허리를 펴고

꽃들은 불을 밝혀 줍니다

     꽃과 상징

 

 

김완하

새들은 제 이름 부르며 노래하고

꽃들은 제 이름으로 피어난다

 

언어와 사물의 일체화

일물일어의 완벽한 실현

 

꽃은 이름을 낳고 그 이름이

꽃에 완벽히 육화될 때

 

이름은 다시

꽃을 낳고,

 

이름은 가고 꽃만 남은

완벽한 언어의 구체화

 

시심과 시상이 절로 익어

봄에 잉태되는 위대한 시

 

자연과 언어와 시인이 일체 되어

꽃은 제 이름을 온몸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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